與, 윤석열 부친 옛집 갔다 개 짖는 소리만 들어…진중권 "개를 증인으로"
입력 2021.10.01 00:00
수정 2021.09.30 23:27
與 의원들, 尹 부친 옛집 현장조사
화천대유 게이트 프레임 전환 시도
굳게 닫힌 대문, 개 짖는 소리만
별다른 소득 없이 의혹 재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가 살던 연희동 옛집에 ‘현장조사’를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해당 주택은 윤 명예교수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의원은 “김만배 대표는 오랜 법조 출입 기자로서 윤 전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는 말이 있다”며 “이분들 사이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내놓은 집이 이렇게 팔렸는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천준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거론될 무렵 부친이 급매물로 내놓은 집을 김만배 씨의 친누나이자 천화동인 3호 투자자가 매수한 것을 그냥 우연이라고만 이야기하기에는 로또 당첨급 확률이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경태 의원은 “(근처의) 공인중개사들은 이 매물이 나온 지도 몰랐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급매물 계약이 잘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당한 거래였는지, 정상적인 거래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택은 윤 명예교수가 지난 2019년 김만배 씨의 친누나 김모 씨에게 19억원에 매각한 2층 단독주택이다. 당시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시점으로, 민주당은 부정한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의 ‘현장조사’는 김만배 씨와 윤 전 총장의 연결고리를 부각시킴으로써 쟁점화를 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의혹을 재탕해서 주장한 것 외에 ‘현장조사’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집 마당에서 키우는 개의 소리만 크게 들렸다. 해당 집은 김모 씨가 매입 직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거래를 중개한 중개업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였다”며 “(김씨 친누나가) 목동에 사는 사람인데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알아본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현장 조사로 마당에서 개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미디를 하라”며 “평소에 개소리만 하는 이들이니, 개 짖는 소리는 잘 알아들을 거다. 그 개를 국회에 증인으로 소환하시라”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