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유동규는 측근 아냐"…이낙연 측 "둘은 특수관계"
입력 2021.10.04 09:47
수정 2021.10.04 09:48
'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재명 지사를 향한 당 안팎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지사 측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말"이라며 "측근이라는 게 확정된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 대변인은 "야당이 문제제기하는 것처럼 그동안 시장 때부터 같이 있어 왔던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최근에 관계가 어떻게 멀어졌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보도처럼 작년 7,8월부터 영화 사업 관련해 예산을 계속 요구했던 것 같다. 380억원 정도인데, 그게 안 되고 이러면서 (경기관광공사) 임기를 그만두고 나온 것"이라며 "대부분의 경기도 비서나 가까운 분들은 캠프에 들어와 있는데, 저도 그분을 본 적이 없다. 최근에 그만두면서부터 멀어진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일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역 공약 발표 이후 경기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이냐'는 질문에 "성남시장 선거를 도와준 건 맞다"면서도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고 일축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인 입장을 전제로 "성남시 개발 비리시건의 '키맨' 유동규 씨가 구속됐다"며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설계했고, 유씨는 실행자다. 유씨는 이재명 지사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로 최측근으로 불린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특수관계이며,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며칠 전 TV토론에서 이재명 지사는 '유씨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며 "오늘 저녁 유씨가 구속됐다. 이제 이재명 지사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본인이 약속했으니 답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