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3N, 토종 앱마켓에 신작 안낸다…“콘텐츠 불균형 심각”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9.22 09:24
수정 2021.09.22 09:25

3N 모바일게임 중 국내 앱마켓 입점률 13% 불과

최근 3년 간 구글·애플에 지급한 수수료 3조 넘어

최근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독과점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작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국내 앱마켓에 신작을 출시하지 않고 있어 콘텐츠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의 게임 콘텐츠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3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3N)이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총 53종으로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는 모두 입점해 있었다. 반면 국내 앱마켓 입점은 7종인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11개의 모바일게임 중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에 각 1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27개의 게임을 출시한 넷마블은 원스토어에만 2개를 출시했고 갤럭시스토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넥슨은 15개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원스토어에 3개, 갤럭시스토어에 각 1개씩 입점했다.


3N이 국내 앱마켓에 출시한 게임 7종 중 구글 매출순위 30위권 안에 포함된 인기 게임은 3종에 불과하며 최신 게임들은 출시하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3N이 게임 대부분을 K-앱마켓에 입점하지 않으면서 정작 국내 이용자들은 해외 앱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3N은 국내 앱마켓 시장이 10년 이상 구글과 애플에 종속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모바일콘텐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과 애플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88%(구글 66.5%·애플 21.5%)에 달했다. 이는 10여년 전인 2011년(구글 48.8%·애플 33.6%)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화하지 않은 수치라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김 의원실이 3N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간 3N이 구글,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 이용 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진출 등을 위해 해외 앱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 “단, 국내 시장에서는 구글·애플과 차별 없이 국내 앱마켓을 통해 유통한다면 연간 수천억원을 콘텐츠 개발의 종잣돈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3N이 국가대표 콘텐츠기업으로서 국내 콘텐츠산업과 앱마켓 활성화를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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