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 “박지성의 기원은 일본!”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03.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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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 ‘박지성 기원 일본, 고로 일본 자존심’표현

국내 축구팬들 반발 예상



“박지성의 기원은 일본! 그는 오사카경제법과 대학에 입학하는 등 일본을 이해하는 노력도 보였다.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일본 네티즌들이 ‘박지성의 기원은 일본, 고로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표현, 국내 축구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네티즌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풀럼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박지성 활약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44분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통렬한 헤딩슛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또한, 이날 터진 소속팀 맨유의 3골 모두에 관여하는 등 풀럼전 3-0 완승의 선봉이 됐다.

박지성 골이 터진 직후, 한일 번역 게시판 <인조이재팬>에서는 박지성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J리그 출신 선수가 세계를 뒤흔들었다"는 표현과 함께 ”J리그야말로 선수 잠재성을 보는 안목이 높다“고 예찬했다. 특히 “박지성의 기원은 일본, 교토퍼플상가가 박지성을 키웠다"고 주장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인조이 재팬>을 이용하는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 축구선수들이 예전부터 “(K리그가 아닌) 유럽이 주목하는 J리그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면서 현재도 “김남일, 박종진, 조용철 등이 J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도 K리그가 아닌 일본 J리그 교토퍼플상가를 택했고,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성이) 명지대 감독과 친분이 있는 당시 교토 퍼플상가 총감독 키무라 분지를 찾아갔다”면서 “(박지성이)대학을 휴학해 19세에 일본을 방문, 쿄토 퍼플상가에 입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사카경제법과 대학에 입학하는 등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교토퍼플상가가 J리그 2부 리그로 떨어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주로 보란치 포지션으로 38경기에 출장해 3골을 넣으면서 교토퍼플상가의 J리그 1부 리그 승격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때부터 동시에 한국 국가대표 주전으로 지위를 확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기원은 일본”이라는 일본인들의 반응에 대해 한마디로 ‘망언’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성을 발굴한 것은 현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이었고, 박지성의 잠재력을 제대로 부각시킨 것은 현 러시아 국가대표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이기 때문이다.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의 경우, 박지성을 2002 한일 월드컵을 빛낸 스타로 성장시켰다. 월드컵 이후에도 박지성과 이영표를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으로 데려가 유럽축구무대 적응을 도왔다.

박지성은 입단 초기부터 맹활약한 이영표와 달리 아인트호벤 입단 첫 시즌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당시 아인트호벤 사령탑이었던 히딩크는 박지성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히딩크는 아인트호벤 팬들의 동양선수에 대한 비아냥거림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박지성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박지성은 히딩크의 신임 속에 부상을 털고 일어나 아인트호벤의 보석이 됐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아인트호벤 4강)하면서 세계적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발판이 됐다.

박지성의 기원이 ‘한국’이냐 ‘일본’이냐를 놓고 펼치는 설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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