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에 살해당한 아내'…절친이 폭로한 그 남편의 소름끼치는 과거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9.06 13:43
수정 2021.09.06 13:43

40대 남성이 이혼 소송 중 장인 앞에서 1m길이의 일본도로 아내를 살해해 가운데 피해자의 고등학교 절친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일본도로 살해당한 아내의 친구에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와 최근까지도 만났다는 작성자 A씨는 "제 친구 너무 인생이 불쌍하다"면서 "(가해자가) 이대로 가볍게 형량 받고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을 쓴 배경에 대해 "미디어에서 잘못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죽은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용기내서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 중 제일 먼저 시집을 갔다. 잘 살고 있고 사랑받고 있는 줄 알았다"며 "어느 순간 5년 정도 연락이 끊겼다가 작년에 다시 연락하고 만났다. (친구가) 그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으며 위치추적 앱, 음성 녹음기, 차량 블랙박스 녹화를 체크하며 누구도 못 만나게 했고 말을 안 들으면 아이들 앞에서도 폭력을 썼다는 것. 그렇기에 A씨는 "피해자가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게 해 혼자 감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말다툼 후 목을 졸랐나 보더라. 장검도 몇 번씩 꺼내 죽인다고 위협할 때 썼고 무서워서 치워놓으면 다시 찾아다가 침대에 놔뒀다더라"며 "그러다 진짜 죽을 것 같아 아이들은 책만 챙기고 본인은 몸만 나와 친정으로 도망치듯 나왔다"고 했다.


또한 "가해자는 친구가 집을 나간 날 바로 카드를 정지했다. 아이들한테 돈이 없으면 기어 들어온다고 했다더라"며 "친구는 금전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양육비는 당연히 안 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구가 도망치듯 몸만 빠져나와서 옷, 신발 등이 그 집에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가해자가 아이들한테 '옷 가져가라'는 연락을 했고, 사건 당일 친구가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갔다. 당시 가해자는 친구에게 '이혼 소송을 취하하라'고 했고 친구는 '이미 조정 날짜가 나왔고 거기에서 얘기해라, 취하 못 한다'며 거절한 후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그러자 가해자는 '그럼 죽어'라며 안방에서 장도를 들고 나와 친구를 찔렀다" 했다.


마지막에는 "친구의 마지막 말은 '우리 애들 어떡해'였다. 아버지는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며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친구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가해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가해자는 지난 3일 오후 2시쯤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소지품을 가지러 온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1m가 넘는 일본도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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