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윤성, 감옥서 책도 내며 인세챙겼다
입력 2021.09.05 20:20
수정 2021.09.05 20:49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옥 중에서 자전적 에세이를 출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채널A는 10여년 전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은 '강우영'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윤성은 자기계발서 작가 김모씨에게 지난 2009년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김 작가는 강윤석을 돕기로 마음 먹었고, 이후 수개월간 강윤성으로부터 자필 원고를 받은 뒤 엮어 지난 2010년 5월 책을 냈다. 책에서 강윤성은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라고 적기도 했다고.
이후 김 작가는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달라는 강윤성의 부탁으로 출판사를 통해 강윤성이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부쳤다.
하지만 김 작가는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니었고,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닌 사실을 알게 됐다. 실망한 김 작가는 강윤성과 연락을 끊었고, 출소한 뒤 그가 벌인 행각에 당혹스러워 했다.
출판사는 당시 2천부를 찍었는데 거의 팔리지 않아 5백 부만 남기고 파본했고, 작가와의 이견으로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29일 오전 3시께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