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당했다’ 거센 모래바람…벤투호 험난한 여정 예고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9.03 15:21 수정 2021.09.03 15:22

아시아 맹주 자처하는 한국과 일본, 나란히 중동 팀 상대로 부진

중동 국가들과 한 조에 묶인 벤투호, 원정 텃세·침대축구 극복해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중동 모래바람이 심상치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홈경기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벤투호는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피파랭킹은 70위로 한국(36위)보다 낮지만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한국 원정서 승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홈에서 비긴 한국은 쉽지 않은 이라크 원정길을 예고했다.


특히 최종예선에서 중동 팀들의 기세가 매섭다. B조의 강호 일본도 홈에서 오만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중동 모래바람의 위력을 실감했다.


더군다나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26위), 아랍에미리트(68위), 이라크,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과 한 조에 묶였다. 앞으로 중동 국가들하고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중동 원정의 텃세와 툭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까지, 모두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로막을 장애물들이다.


최종예선 10경기 가운데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한국이 속한 A조의 상황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첫 경기서 아시아의 강호 이란만이 승리를 거뒀을 뿐,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1차전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3을 얻은 이란이 단독 선두로 최종예선을 시작했고, 한국, 이라크, UAE, 레바논이 모두 득점 없이 승점 1씩을 챙기면서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국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당초 원정 경기로 열릴 예정이던 레바논전이 홈경기로 바뀌는 호재가 작용했다. 물론 그만큼 승점3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2차 예선에서 만난 레바논과는 두 차례 맞대결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원정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 6월 홈에서는 2-1로 신승을 거뒀다. 결코 쉽게 볼 수는 없는 상대다.


이라크를 상대로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판부터 꼬인 벤투호가 중동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모래바람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