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카카오 vs 네이버 vs CJENM…SM엔터 ‘새 주인’ 자리 두고 치열한 3파전
입력 2021.09.03 08:49
수정 2021.09.03 08:49
가요·엔터업계 지각 변동 예상
그룹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를 비롯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등 케이팝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국내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 겸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매각 소식에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매각 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CJ ENM이 협상에 나서고 있다. 당초 카카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현재는 CJ ENM과 네이버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어떤 지업과 손을 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이 프로듀서의 보유 지분 전량이다. 사실상 SM엔터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셈이다. 업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제시가격을 근거로 이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금액이 최소 2조5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M엔터의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M&A를 통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세 콘텐츠 기업들이 SM을 두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까닭은 콘텐츠와 그에 따른 수익성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가온차트 기준 음반 판매량을 보면 1위는 SM소속인 NCT드림으로 324만장을 기록했고, 2위는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이 238만장을 기록했다. 상위 5개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봐도 SM 소속인 NCT드림과 엑소가 546만장으로 하이브 소속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을 합친 471만장을 앞서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음반보다 단가가 높은 온라인 콘서트나 팬미팅에서도 SM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브이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단된 국내외 투어 등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 된다면 수익성은 더 높아진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지지하는 팬덤 역시 여전히 굳건하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디어유의 버블 등을 통해 올해 2분기에 매출 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들의 팬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성 등 콘텐츠의 미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SM은 인수전과 관련해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선 워낙 변수가 많아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SM이 어떤 기업에 인수되느냐에 따라 가요계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SM 지분을 인수하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하이브’ ‘카카오-SM엔터’ 연합이 구축된다. CJ ENM이 인수할 경우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가 점쳐진다. 현재 시점에선 네이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네이버의 경우는 그간 경영권 인수보다는 일부 현금을 동원해 소수 지분 투자나 지분 맞교환 방식을 선호해온 만큼, 경영권을 넘겨받는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