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자진사퇴'에 "수용…黃 선생님께 위로·격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8.20 10:56 수정 2021.08.20 10:56

李, 黃 '보은 인사', '자격 미달' 논란엔 적극 반박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 막말 파문엔 고개 숙여

"黃, 경기관광공사 적격자고 보은 인사 아니다

선 넘은 발언은 동의 못해…이낙연 후보께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20일 자진사퇴한 데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황 씨의 '보은 인사', '자격 미달' 논란에 대해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황 씨의 '막말 파문'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황 씨는)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전 부산시장님도 인정하는 음식문화 전문가로서 많은 업무성과를 냈고, 임원추천위원들이 면밀한 심사를 거쳐 다수 응모자로 선순위로 추천할 만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했다.


또 "제가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며 "인사는 친소관계가 아니라 역량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황 선생님 본인도 인정했듯이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서는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고,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며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 씨는 이낙연 캠프와 '친일 프레임' 공방을 벌이던 중에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 드린다. (황 씨를)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그 분을 추천하여 이 상황에 오게 한 당사자로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모적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저부터 경계하겠다. 저부터 더 배려하고 원팀으로 승리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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