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여유’ 토트넘…손흥민 소중함 재확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20 07:50 수정 2021.08.20 07:50

리그 2라운드 앞두고 손흥민 등 주전 대거 제외

유효 슈팅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원정서 충격패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1.5군 멤버들을 가동하며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데뷔전서 쓴잔을 들이켰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파수스 드 페헤이라의 이스타디우 카피탈 두 무벨에서 열린 ‘2021-22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ECL)’ 파코스 페헤이라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서 0-1 패했다.


경기에 앞서 누누 감독은 최정예 멤버가 아닌 로테이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고작 하루 휴식만 취한 뒤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섰던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베르바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고 브라이언 힐, 피엘루이지 골리니,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새 얼굴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 45분 루카스 실바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대체불가 공격수 손흥민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앞서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1라운드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한 층 더 예리하고 강력한 슈팅으로 무장, 이적설에 휘말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해리 케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팀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다. 토트넘 선수들은 공을 잡은 뒤 손흥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보다 많은 슈팅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간을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페헤이라를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컨퍼런스 2차전 역시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후 고작 하루 휴식을 취하고 리그 3라운드 경기를 가져야 한다.


예기치 못한 탈락 위기에 놓인 토트넘이 2차전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지 지켜봐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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