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민의힘 불임정당' 발언 논란에 "유의하겠다"
입력 2021.08.06 01:01
수정 2021.08.05 23:55
宋 "국힘, 尹·崔 용병으로 써…불임 정당 자백"
국민의힘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 충격적"
정의당 "불임, 불명예 아냐…성차별적 언어"
與 일각 "남성 불임도 있는데 성차별적 언어라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선주자로 입당 시킨 국민의힘을 '불임 정당'이라고 표현했다가 야당으로부터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자 유감을 표명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송 대표가 '유감이며 앞으로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 의해서 키워진 사람을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 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애나 질병을 부정적인 비유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최소한의 인권감수성 아니냐. 불임 운운하는 표현 역시 그 연장선상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임과 불임은 불명예가 아니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 있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몸이 비유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이냐"며 "무신경하고 성차별적 언어다. 누군가를 비하하지 않는 언어가 대한민국 정치의 기본언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야당을 비난하기 위해 불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야당을 폄훼하기 위해 아픔을 겪는 국민에게 얼마든지 상처를 줘도 무관하다는 인식"이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야당이 너무 송 대표의 말꼬리만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성 불임만 있는 게 아니고 남성 불임도 있고, 요즘엔 남녀 불임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통계도 많다"며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