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쥴리 벽화' 향해 "표현의 자유지만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에 위치"
입력 2021.07.30 11:24
수정 2021.07.30 11:24
친문 아성 연신 도전한 호남 법조인
"건물주, 여당 극성 지지자라 보여
집권세력 스스로 붕괴 모습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배우자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벽화가 '표현의 자유'로 주장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다.
김경진 전 의원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 배우자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벽화가 종로 번화가에 버젓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인 폭력이고 테러이며 해서는 안될 반인륜적인 행위를 했다"며 "저분(건물주)은 심정적으로 여당에 대한 아주 극성 지지자라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벽화가 종로 번화가에 등장했다. 조선대 82학번 출신인 건물주가 자기 건물 외벽에 항간의 루머를 바탕으로 한 벽화를 그리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이 아닌 옛 국민의당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로 합류한 김경진 전 의원은 이러한 벽화 등장을 친문(친문재인) 권력 집단이 자기 스스로 무너지는 현상으로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을 지냈으며, 18대·19대·21대 총선 때 광주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문의 아성에 도전했던 정치인이다.
김경진 전 의원은 "누가 봐도 저 그림을 올린 것은 범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에게 모욕을 주고 집권여당에 정치적인 이득을 주기 위해 올린 의도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권력이라는 게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권력 내부가 부패돼서 스스로 붕괴되는 게 인류 역사의 흐름인데, 그런 모습이 현재 집권여당 내에 보이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건물주가 윤 전 총장의 배우자가 스스로 '쥴리'라는 것을 인정하면 벽화를 지우겠다고 주장하는 것을 향해서는 "칼만 안 들었지, 사람을 사회적으로 협박하는 것과 똑같은 구조"라며 "저분 머릿속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친문 세력 일각에서 '쥴리 벽화'를 표현의 자유의 영역으로 강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궁지에 몰린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주장되는 게 아니라 남을 비방하고 모욕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주장되는 것에 대해 법조인으로서 개탄스런 심정을 드러냈다.
김경진 전 의원은 "묵비권, 변호사 선임권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보장을 해주자는 것"이라며 "자유라는 것은 바텀 라인"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과연 저 벽화가 그런 점에서 얼마만큼 의미가 있겠느냐"며 "표현의 자유일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사상의 마지막 쓰레기의 끝단의 지점에 놓여있는 게 아니냐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