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허위 폭로자에 사과문 받아"…'학폭 의혹' 연예인들 반격 시작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07.28 13:36
수정 2021.07.28 14:10

조병규·김소혜 수사 과정 공개하며 적극 대응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멈췄던 연예인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조병규에 대한 근거 없는 학폭 논란을 촉발시킨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선 바 있고, 피의자는 경찰 수사 중 인터넷상에 올린 글이 허위사실임을 시인하고 이를 깊이 반성하는 공식 사과문을 최근 보내왔다"고 알렸다.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던 중 언어 폭력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 외국 국적의 네티즌 증언에 대해서는 아직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속사는 "외국 국적의 익명 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특정되어 신원이 확보됐으며 피의자 국내 입국 시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글이 게재되면서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는 당시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었다. 같은 달 17일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을 고소했고, 법적 절차가 진행되자 게시자는 허위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후 또 다른 네티즌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었다.


소속사는 수사 과정에서 조병규가 관련 진술 및 증언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조병규는 자신의 학생생활기록부를 포함해 자신의 학창 시절을 가까이 지켜본 선생님들과 다수 동창생들의 진술 및 증언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다수의 연예인들이 온라인 커뮤티 등을 통해 학폭 가해자로 지목을 받았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 이를 부인하며 법적 공방을 선택한 이들은 그 과정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조병규 외에 김소혜가 같은 날 경찰 수사 과정을 공개하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에스앤피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진행된 경찰 수사를 통해서 루머의 최초 게시자가 특정됐으며, 피의자는 경찰에 출석해 본인이 허위로 루머 글과 댓글들을 게시했음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인 결과 직접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던 피의자는 오히려 중학교 재학 당시 김소혜가 피해자였던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며 "피의자는 수사 과정에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고, 어린 마음에 질투로 인해 악의적 루머 글들을 작성했으며 이를 뉘우치고 후회한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뜨거웠던 관심이 비교적 줄어들자, 당시에는 미처 해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토로하는 이도 있었다. 지난 6일 배우 지수의 법률 대리인은 "2021년 3월경 다수의 익명 커뮤니티에 의뢰인(이하 지수)이 과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명백한 허위 글들이 게시됐다"며 "지수가 과거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했다는 글의 경우 그 작성자가 지수의 전 소속사로 연락하여 해당 글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으나, 나머지 글들의 경우 사실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계속해서 확대∙재생산됐다. 이에 지수는 허위사실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고자 허위 글의 작성자들을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수가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글들 역시 그 내용의 대부분이 허위"라며 "지수는 최초 폭로글을 비롯한 학교폭력 관련 글과 댓글의 작성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지자, 사과를 하며 출연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던 지수는 현재 폭로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각종 의혹들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이들이 결백을 입증하고, 허위 폭로자를 벌해 억울함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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