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또 터진 군폭언 들어보니…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입력 2021.07.21 21:19
수정 2021.07.21 19:21

강원도 한 육군 부대의 간부가 병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군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최근 공군 부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시 해당부대 내에도 한 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고 이후 A 중사는 당직 근무 때 부하 병사들을 집합 시켜 “자살하지 말아라. (자살하면) 누가 알아주냐”라며 “중대장이 기부금 명목으로 조금씩 걷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사고가) 내 일 아니니까 나는 돈 안 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A 중사는 당직 근무 때마다 병사들을 집합 시켜 “내가 당직일 때 자살하지 마라. 너희만 손해다”라며 “너희가 페미(페미니스트의 준말)냐 ‘아 해줭’, ‘아 몰랑’이냐”라고 했다. ‘해줘’와 ‘아몰랑’은 커뮤니티에서 여성의 행동을 희화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밖에도 “당직 때 아프지 마라 귀찮게 하면 내가 악마가 될 수 있지 않냐”며 “내가 부모도 아니고 왜 이렇게 애처럼 구냐”, “마음의 편지 안 무섭다. 중사로 전역해도 된다. 대신 너희 몇 명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나는 일 잘해서 결산 때 중대장 선임 부사관들 앞에서 대대 시X시X 욕해도 아무 말 못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중사의 이런 폭언에 “이렇게 제보한들 바뀔 리 있겠냐마는 하루하루가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A중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일부 확인됐다”며 “즉각 분리 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정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중사의 협박성 발언에 상처를 입은 장병들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지휘 관심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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