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관계 맺고 사기"…與, '오징어 사기꾼' 靑 흑막설 차단·野에 역공
입력 2021.07.08 03:31
수정 2021.07.07 23:22
국민의힘, 오징어 사기꾼 특별사면 관련 靑 흑막설 제기
송영길, 흑막설 일축하며 "국힘과 인간관계 맺고 사기 행각"
김용민 "검찰·조선일보·국민의힘 카르텔로 비화"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의 정·관·언론계 금품 로비 의혹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수산업자 특별사면 배경에 청와대의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불똥 차단'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에서 2018년 신년 특별사면에 김 씨가 포함된 것을 가지고 청와대를 공격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법무부는 일반 형사범 중 형기 3분의 2를 지낸 831명을 특별사면했고, 김 씨는 이 중 하나였다"고 '청와대 흑막설'을 일축했다.
송 대표는 "경북 포항 출신 김 씨는 국민의힘 지역위원장 출신과 감옥에서 만난 인연으로 김무성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인간관계를 맺고 여러 가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오히려 사기행각을 가능하게 만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 수산업자 김 씨는 존재하지 않는 오징어 판매 대신에 부장검사,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앵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인맥을 팔아서 사기행각 벌였다"며 "검찰·조선일보·국민의힘의 카르텔로 비화되고 있다. 조선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수 정치세력과 정치검찰이 모두 등장하는 그들만의 진짜 '부패완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은 김 씨 인맥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고, 김정재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등도 김 씨를 만났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유력 정치인들의 유착을 의혹 넘어 국민의힘이 모셔오려고 하는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측근은 입건까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씨가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경위를 문제 삼은 것을 거론하며 "의혹 같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태도는 국민의힘의 조급함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고 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관·언론계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가 특별사면 받은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민생 범죄로 고통받는 서민의 생활을 회복해주려고 사면을 했다는데, 사기꾼이 생계형 범죄라고 얘기할 순 없다"며 "특사 과정이 석연치 않은 정도가 아니고 말이 안 된다. 굉장한 흑막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에서 사면 업무를 담당했던 분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징어 사기꾼' 김 씨는 2016년 1억 원대 사기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7년 12월 30일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김 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4월 기소됐다.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날 사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