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플래그십 없이 2Q ‘선방’…하반기 신제품 러시
입력 2021.07.07 10:04
수정 2021.07.07 10:29
3조원 초반대 영업익 예상…태블릿·웨어러블이 견인
갤노트 없이 8월 ‘갤Z폴드-플립3-워치4-버즈2’ 출격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3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이 3조1000억~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흥행 효과가 반영된 전분기(매출 29조2100억원·영업이익 4조3900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매출 20조7500억원·영업이익 1조95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S21’ 흥행 효과 줄고 태블릿·웨어러블로 수익 방어
스마트폰 판매는 주춤했지만 마진 높은 태블릿과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인 6000만대 중반보다 적은 5900만대로 예상되면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며 “다만, 마진 높은 태블릿과 웨어러블이 지난해부터 수익성을 받쳐주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신규 무선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효과도 기대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약 1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환승’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고 하반기 ‘S펜’이 상징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차기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는다. 대신 신규 폴더블폰에 S펜 입력 기능을 탑재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기존 노트 마니아층 흡수를 통한 대중화에 나선다.
마진 높은 폴더블폰 대중화로 ‘갤노트’ 공백 메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 라인업은 가장 고가인 ‘갤럭시Z폴드3’(가칭)와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FE(팬에디션)’로 꾸려졌다.
갤럭시노트 공백을 메우기 위해 7~8월 폴더블폰 2종을 먼저 출시한 뒤 짧은 간격을 두고 갤럭시S21 FE를 내놓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달 초 삼성전자가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신규 폴더블폰 2종과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를 함께 공개한 뒤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폴더블폰 출하량 예상치는 약 600만대로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갤럭시노트보다 폴더블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고 갤럭시S21 FE 출시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 노트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