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찾은 이준석 "이재명의 국민 분열, 종교계가 다잡아달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7.06 00:01 수정 2021.07.06 04:52

"건국 이래 종교의 역할 컸다

차별금지법, 대선 후보 결정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국 점령군' 발언으로 빚어진 역사 논란을 겨냥해 "최근 일부 여당 대권 주자가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발언을 시작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계에서 강하게 다잡아달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 소강석·이철·장종현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건국 이래 종교의 역할이 큰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역할까지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정치가 감내할 영역 일부를 종교가 맡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국면을 맞아 방역 조치 강화로 교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코로나로 국민의 마음이 아파 생기는 부작용이 있는데 그것을 어루만져 주는 데 종교가 역할을 해주시기 부탁드린다.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건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방에서는 그간 종교계의 관심도가 높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이 대표를 향한 회장단의 우려가 나왔다.


소강석 공동대표회장은 "아동학대, 자살, 동성애 등 지난 번 차별금지법에 대해 천재적인 분이 약간 흔들리지 않았나 본다"며 "김기현 원내대표가 저희 교회에 왔다 갔는데 중심을 잘 잡아줬다. 중도·보수 가치를 지향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를 좀 더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당에서 당론이라 할 만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고, 당론은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그분 주도로 의지를 모아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사회 이슈, 국민 통합을 교회가 선도해 주시면 그 의견을 반영해 입장을 논의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장종현 공동대표회장은 이 대표를 향해 "당을 잘 이끌고 있다는 점을 잘 듣고 있다. 모든 국민이 희망을 가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청년층이 국민의힘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면서 젊은이들이 철저한 국가관, 애국심을 갖고 나라를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철 공동대표회장도 "이준석 대표의 선출은 국민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그래야 이 나라에 희망과 미래가 있을 것이고, 그걸 위해 기도하고 잘 돕도록 할 것"이라 격려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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