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험에 '윤석열 X파일' 예시로…김병욱 "교육당국 책임져야"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07.04 09:33
수정 2021.07.04 09:33

"의혹이 아닌 사실로 단정하고 평가요구"

"교사가 학교를 정치선동 공간으로 여겨"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북의 한 고등학교 시험 문제에 '윤석열 X파일' '이준석 병역비리'가 예시로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교육부는 즉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런 문제를 만든 문제적 교사는 교단에 세워서는 안되며 이런 문제로 아이들을 평가하도록 방치한 학교와 교육 당국도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4일 김 의원과 전북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는 지난 1일 기말고사 도덕 시험 문제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 논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비리 의혹'을 예시로 들었다.


논란이 된 문제는 객관식과 주관식(서답형) 중 5점 배점의 주관식 4번, 5번이다. 문제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최근 이슈가 됐던 정치상황을 서술하라고 했다. 예시로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내용이 적용됐다.


이 문제는 기간제 교사가 출제했고, 해당 교사는 문제를 인식한 후 곧바로 학교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에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로 하고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이 문제를 낸 교사는 윤석열과 이준석에게 제기된 의혹을 의혹이 아닌 사실로 단정하고 학생들에게 평가와 서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사는 학교를 정치 선동의 공간으로, 자신을 정치 투쟁의 전사로 여기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 교실이 이런 정치꾼 교사들에게 오염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얼마 전 서울 휘문고 교사가 '(천안함) 함장이란 X끼'같은 표현을 자신의 SNS에 휘갈기기도 했다. 이런 몰지각한 교사에게 우리 아이들과 학교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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