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식품업계 패키지 트렌드 분석···키워드는 ‘S.E.S’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1.06.27 14:07
수정 2021.06.27 13:03

1인 가구 증가에 소용량 패키지 인기

식품업계,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행보 이어가

‘안전한 패키지’에 관심도↑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에서는 패키지 관련 이슈가 화제를 모았다. 2021년 1월부터 6월을 관통한 ‘식품 패키지 핫 트렌드’는 ‘소용량’(Small), ‘친환경’(Eco-Friendly), ‘안전성’(Safety)으로 일명 ‘S.E.S’ 키워드로 요약해볼 수 있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여파와 더불어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용량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필(必)환경 시대가 자리 잡으며 친환경 패키지가 화제였다.


또 작년 연말부터 연루된 족발 쥐 사태부터 올해 초 중국 김치 파동, 주문 제작 케이크 위생 이슈까지 식품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이 불거지며 안전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 S(Small),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용량 패키지’ 인기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2%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 혼자 사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고 쓰레기가 적게 발생하는 소용량 패키지가 인기를 끌었다. 신규로 작은 사이즈를 출시한 브랜드도 많았지만 기존에 출시했던 미니 사이즈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 경우도 있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설 선물세트로 1~2인 가구 맞춤용 소용량 한우 세트를 선보였고, 매일유업에서는 신제품 롤케이크를 1~2인용을 겨냥해 출시했다. 또 세븐일레븐의 소용량 건포도 식빵, 서울우유의 소용량 아이스크림 100ml 4종 출시 소식이 뒷따랐다.


주류 시장에서는 홈술 트렌드로 인해 가정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벼운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와인의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미니캔 맥주에 다시 한번 붐이 일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월평균 12%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작년 동기간 대비 편의점 CU에서는 330ml 사이즈의 맥주 판매량이 약 61% 늘었고, 하이트진로 250ml 미니캔 매출 역시 65% 증가했다.


음료 시장에서도 한 입 사이즈의 제품이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250ml, 어린이 유기농 오가닉 주스 125ml, 웅진식품 자연은 340ml, 풀무원 아임리얼 190ml 모두 작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각각 13%, 36%, 18%, 10% 상승했다.


◇ E(Eco-Friendly), ‘환경을 고려하는 패키지’ 탈플라스틱 전성 시대


올 상반기 친환경은 각종 산업군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식품업계에서도 지구를 위한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돋보였다. CJ제일제당 스팸은 2월 설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시범적으로 뚜껑을 없앤 후 중장기적으로 뚜껑 없는 스팸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매일유업도 아기치즈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하고 엔요와 상하목장 멸균우유에서 빨대를 없애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4t 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서식품은 6월부터 맥심 커피믹스 대규격 제품에 폴리에틸렌(PE) 소재의 플라스틱 손잡이 대신 종이 손잡이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00t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탈(脫) 플라스틱에 열을 올리는 식품 패키지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주목된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해태제과 홈런볼 트레이 역시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또 농심 생생우동은 사각 접시 모양 플라스틱 용기 제거에서 나아가 4개 묶음 제품 포장을 밴드로 감싸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연간 약 10t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Safety(안전성), 식품 안전 이슈 대두에 따른 ‘안전한 패키지’에 관심 주목


가정의 달 5월에는 주문 제작 케이크, 케이크 만들기 꾸러미 업계에서 거품기, 크림 짜는 주머니, 입구에 꽂는 깍지 등 크림 제조 시 사용되는 도구들에서 식중독균이나 빵류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가 검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식품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도구, 용기, 패키지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 용기 및 패키지의 대표 브랜드로는 CJ제일제당 햇반이 있다. 햇반의 용기와 리드필름(내면/외면)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온 조리에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


폴리프로필렌은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안심 소재다. 또 리드필름은 3중 특수 필름지로 이루어져 있어 산소와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보존료 없이도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아 무균, 클린 측면에서도 더욱 믿을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안전 이슈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즘, 햇반은 소비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7월 햇반의 안전성과 관련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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