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불신 속…고팍스 약진 ‘눈에 띄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6.26 06:00
수정 2021.06.25 19:26

무분별한 잡코인 정리에 투자자 혼란 및 피해 가중

고팍스, 업계 최초 상장 규정 공표…안전성도 입증

최근 업비트와 코인빗 등 대형 업체들이 ‘잡코인’ 정리작업에 나선 가운데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명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고팍스가 주목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빗 등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는 거래량이 미미한 ‘잡코인’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에도 사업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량코인을 최대한 정리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문제는 구체적인 상장폐지 사유와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잡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갑작스런 상장폐지 결정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금전적 피해도 상당한 상황이다.


특히 코인빗의 경우 코인 상장폐지를 3시간 앞두고 일정을 연기하는 등 혼란을 가중시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 예정이었던 해당 가상화폐 중 일부는 가격이 20배 가까이 뛰는 등 비정상적인 등락을 보였다.


최근에는 코인 프로젝트사와 거래소, 투자자들 간 소송전으로 확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는 가상화폐 ‘피카’를 제작한 피카프로젝트와, 빗썸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드래곤베인(DVC)과 각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거래소들이 기준은 밝히지 않은 채 수많은 코인을 상장폐지하면서 검증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상장피의 존재는 이같은 의구심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상장 및 폐지와 관련된 규정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거래소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트리미가 운영하고 있는 고팍스가 있다.


고팍스의 일 거래량은 550억원으로 큰 규모의 거래소는 아니지만 가상화폐 상장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다른 거래소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고팍스는 거래소 최초로 상장 규정을 공표한 바 있다.


또 가상자산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 자체 평가에서 올해 2월 현재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실명계좌를 갖춘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BB등급) 보다 높은 등급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왔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거래소 투명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며 “최대한 투명성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같은 노력이 싸이면 현재의 불확실한 투자환경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업계에서는 고팍스의 실명계좌 인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거래소들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와 관련 고팍스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 결과로 말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해 고객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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