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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경비원·택배기사...류재준 작곡 2인 가극 ‘아파트’ 내달 첫선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입력 2021.06.09 16:39
수정 2021.06.09 16:57

7월6~8일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공연...“아파트에 올인 현실 풍자”

류재준 작곡가의 2인 가극 '아파트'가 7월 6일(화)부터 8일(목)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된다. 사진은 쇼케이스 모습. ⓒ세종문화회관

“저 너머 힐 스테이트 이 편한 세상 하늘은 푸르지오 미래는 아름답지요...끼리끼리 살아야지 교양 있는 사람들”-제1곡 ‘Apartment’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은 사치죠 눈치 없이 원하면 한방에 짤려요... 감정노동 육체노동 하나도 안 힘들어. 여기서 잘리는 게 더 힘든 일. 다들 그렇게 살죠.”-제2곡 ‘경비원’


“음악 소리 너무 커요, 소리 좀 줄이세요. 당신에겐 인생 명곡, 내게는 여름 매미... 비싸게 분양받고 이 지경인 게 속상해. 층간소음이 왜 우리 잘못이야.”-제3곡 ‘층간소음’


류재준이 작곡한 2인 가극 ‘아파트’가 7월에 첫선을 보인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아파트’를 소재로 한 예술가곡이다. 단순 음악을 넘어 공연 예술로 풀어내 관객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준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담은 ‘아파트’가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쉼표’ 무대를 통해 오는 7월 6일(화)부터 8일(목)까지 S씨어터에서 초연된다.


‘아파트’의 전체 기획·작곡은 류재준, 작사는 문하연, 연출은 남인우가 맡았다. 작품 형식이 새롭다. 고수와 소리꾼이 서로 추임새를 주고받고 무대 밖 관객들과도 상호작용을 하는 판소리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악가와 피아니스트가 연주자인 동시에 배우로서 전체 작품을 이끄는 2인 가극의 포맷으로 만들었다.


류재준 작곡가의 2인 가극 '아파트'가 7월 6일(화)부터 8일(목)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된다. ⓒ뉴시스

작품은 ‘경비원’ ‘층간소음’ ‘아파트 구입’ ‘선분양’ ‘기러기 아빠’ ‘명예퇴직’ ‘학교폭력’ ‘택배기사’ 등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가사에 담은 15곡의 가곡과 7곡의 프렐류드로 구성된다. 성악가는 15개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화자로 변신해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그에 따라 변하는 피아노 선율의 분위기는 각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바리톤 김재일과 피아니스트 김가람이 70분간 모든 무대를 소화한다.


우리가 늘 겪는 일이기에 15곡의 노랫말에 공감된다. “술 한잔에 시름을 지워 심각할 게 뭐야, 바람 같은 인생. 행복을 찾아 파랑새를 찾아 헤매고 헤맸지만 달리다가 끝나버릴 허무한 인생인 걸 나는 왜, 왜 몰랐을까.”(제4곡 ‘나는 왜 몰랐을까’) “파손책임 분실책임. 신선함도 책임지죠. 당일배송, 새벽 배송, 전쟁에 나선 것 같아. 그래도 이만한 일 없어요. 학력 지위 상관없이 공평하게 배달하고 일한 만큼 가져가요.”(제8곡 ‘택배기사’) 등 모든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힌다.


“과연 ‘예술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확언할 수 없지만, 예술이 세상을 비추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 수는 있다. 문제에 대해 환기하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이로써 해결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예술의 순기능이다.”


류재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야기하는 시의성, 세상을 풍자하는 해학이 가진 재미요소, 그리고 신선하고 참신한 형식 등 ‘아파트’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재준 작곡가의 2인 가극 '아파트'가 7월 6일(화)부터 8일(목)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된다. 사진은 공식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공연과 스타 아티스트가 주류가 되어버린 클래식 음악계에 이처럼 작은 사이즈이자 비주류 장르인 ‘가곡’ 작품을 기획함으로써 다양한 예술을 활성화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천원의 행복 ‘온쉼표’는 공연장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더 많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입장료 1000원’에 제공한다. 보다 활기찬 문화서울을 만들기 위해 매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에 시작한 이래 14년간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울시 대표 시민문화프로그램이다.


7월에 공연하는‘아파트’의 티켓은 오는 16일(수)까지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민병무 기자 (min6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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