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잦아지는 카톡 오류, 올해만 벌써 세 번째…검토반 조사 결과 주목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06.04 15:02 수정 2021.06.04 16:33

2시간 이상 먹통도 2016년부터 세 번이나

원인 파악했으나 ‘영업비밀’로 외부 비공개

카카오톡이 지난달 5일 밤 광범위한 장애를 일으켰다. 사진은 PC 카카오 서비스 화면 캡처 카카오톡이 지난달 5일 밤 광범위한 장애를 일으켰다. 사진은 PC 카카오 서비스 화면 캡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오류가 올해 들어 세 번째 발생하면서 서비스 품질 불안정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검토반을 꾸려 오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오후 15분간 카톡 선물하기 일부 사용자 접속 막혀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일부 사용자들의 접속이 막히는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서비스에 접속하면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했다. 서버의 일시적인 장애이거나 네트워크 문제일 수 있다. 카카오팀에서 확인하고 대응 중이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장애 원인에 대해 “오후 3시 7분부터 3시 20분까지 약 15분간 카카오 계정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은 오류가 발생했으며 현재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오류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발생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카카오톡 오류 원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류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16회에 달한다.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예약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으며 어린이날이었던 5일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지난해에는 새해가 밝은 1월 1일 2시간 이상 오류를 빚었다. 대체로 트래픽이 몰리는 시기에 오류가 발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시간 넘게 오랜 시간 먹통이 된 것도 2016년 9월 이후 지난해 1월과 올해 5월까지 총 세 번이다.


카카오톡 서비스 주요 장애 현황.ⓒ허은아 의원실 카카오톡 서비스 주요 장애 현황.ⓒ허은아 의원실
서비스 추가되며 앱 무거워져…‘보편 서비스’ 개선책 내놔야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고 애플리케이션(앱)이 무거워지면서 오류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의 4번째 탭인 ‘카카오쇼핑’을 만들었다. 현재 카카오톡 탭은 ‘더보기’까지 총 5개다. 가운데 ‘샵(#)’탭은 검색엔진 기능까지 수행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새로운 탭이 추가된다고 해서 앱 구동성이 낮아지거나 불안정해지지는 않는다”며 “서버 구성을 정교하게 설정하고 최적화를 통해 메시지 등 다른 서비스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상시 디테일을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카카오의 설명과 달리 오류 발생 횟수가 잦아지고 있음에도 정작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으로 규제당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를 받았으며 정부에 오류 원인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달 5일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발생 관련 카카오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카카오는 해당 사항이 사업자의 영업비밀에 해당해 자료 제출이 어려움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토반을 운영해 서비스 안정성 확보 조치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토반은 통신·클라우드·정보보안·소비자원 등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재 카카오톡 오류 관련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허 의원은 “카카오톡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메신저이며 소통의 기능을 넘어 금융·쇼핑·택배·개인인증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만큼 우리 사회에 매우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시되는 만큼, 카카오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