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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원 목소리 들어보니 ③] "이래서 홍문표 지지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6.03 00:30 수정 2021.06.03 04:55

수십년 당 지켰다는 당원들, 홍문표에 '엄지척'

"원외에서 당대표 나와서는 정권 공격 어렵다

당·조직·선거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 가

가슴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오직 홍문표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조경태·주호영·홍문표·나경원·이준석 5명의 당대표 후보는 3일까지 각각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공방을 벌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표심인 이른바 당심(黨心)이 전체의 70% 반영된다. 데일리안은 수도권·영남권·충청권·호남권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책임당원들과 접촉해 전당대회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들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당원들, 입당한지 1년이 된 당원부터 34년째 당을 지켜왔다는 당원들까지 응답해줬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모든 의견은 비대면 방식으로 취합했으며,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당원은 익명 처리했음을 밝혀둔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홍문표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각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가 진행되면서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의 홍문표 후보가 당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에 대해 온화한 모습으로 훈계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2일 데일리안과 통화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 중에서 수십 년째 당원 생활을 하며 '당을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 홍문표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들은 정당·선거·조직을 아는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홍 후보의 주장에 공감하며, 홍 후보는 자기정치에 대한 욕심 없이 정권창출에만 전념할 인물이라고 바라봤다.


평당원으로 입당한지가 벌써 27~28년째라는 김정주(여·60대·경북)씨는 "내가 27~28년 동안 당대표 많이 뽑아봤다"며 "자기의 인기를 노리지 않고 당과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지 않게 오직 헌신할 사람은 홍문표 대표 뿐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주 씨는 "나를 비롯해 많은 당원들이 MBC 백분토론 보지 않았나. 어제 MBN 토론 보지 않았나"며 "주변의 많은 분들이 TV를 시청하더니 '어떻게 저렇게 차분하고 체계가 있느냐. 경험과 경륜이 남다르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가볍지가 않다. 진정성이 있다. 계파가 없어서 어디에 치우치지 않는다"며 "내가 길게 당원 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정치를 가슴으로 해야 하는데, 문재인정부가 경제를 파탄내고 청년들에게 큰 빚을 떠넘기는 이 시국에 가슴으로 정치를 하며 당을 위해 살신성인할 사람은 홍문표 후보 뿐"이라고 지지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입당해서 당원 생활을 한 게 34년째로 이날 통화가 연결된 책임당원 중 가장 당원 경력이 긴 윤재식(60대 중반·경기)씨는 △원외가 아닌 원내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룰을 만들 사람 △자기정치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런 기준에서 홍문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재식 씨는 "원외에서 당대표를 해서는 어렵다. 원외에서 당대표를 하면서 대선 때 현 정권을 공격한다면 저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원내에서 당대표를 해야 법적 책임 추궁을 이겨낼 힘을 갖지 않느냐"는 점을 주목했다.


이어 "정권 창출이 목표 아니냐. 당원 입장에서는 정권을 정말로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볼 수밖에 없다"며 "당대표가 대권주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서 국민과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자기정치를 하겠다는 욕심이 없는 중립적인 사람이 공정한 룰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홍문표 후보가 이제 와서 무슨 자기정치를 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겠느냐. 사심없이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홍문표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가 되고 이준석 같은 젊은 사람을 무겁게 써서 노장청 조화를 이룬다면 모두를 결집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자민련이 창당됐을 때 입당했다가 한나라당과 합당하게 되면서 쭉 당원이라며, 스스로를 '온양 사람'이라 소개한 이종복(60대·충남 아산)씨는 "같은 충청도라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당대표는 정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가더라"며 "나도 소싯적에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돼야 쓰겠다고 생각해서 선거운동 말단에서 좀 해본 사람인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충청의 큰 인물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큰 인물인데 나쁜 놈들이 대선 때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며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튼튼한 조직을 바탕으로 대선후보를 강하게 지켜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홍문표에게 투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선이 얼마나 중요하냐. 당은 실험해볼 물건이 아니다"며 "기사에 보니 윤석열 전 총장은 반기문 전 총장처럼 되지 않겠다고 해서 반면교사로 당에 들어온다는데, 그분은 훌륭하지만 정치를 안해보셨으니 당대표에는 더더욱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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