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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중 수주 달성률 가장 낮아도…대우조선이 웃는 까닭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6.03 06:00
수정 2021.06.02 15:52

수주 목표 달성률 35%…조선 3사 평균 달성률의 절반 수준

하반기 카타르 계약 LNG선 순차 발주 예정

선가 상승세·해양생산설비 수주 기대 등으로 목표치 채울 전망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십 솔루션이 탑재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이 현재 가장 부진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주력인 LNG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되며 연간 수주 목표치(77억 달러)를 거뜬히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선 3사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이 72%(149억달러 중 108달러), 삼성중공업이 65%(91억 달러 중 59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35%(77억 달러 중 27억4000만 달러)로 업계 평균달성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까지 한 달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들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더딘 속도다.


이는 1분기 대우조선의 주력인 LNG운반선 발주 소식이 많지 않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의 LNG운반선 수주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척당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인 만큼 수주 금액 목표 달성율도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현대LNG해운으로부터 대형 LNG운반선 1척을 약 2169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카타르와 체결한 슬롯 계약에 따라 하반기부터 LNG운반선 순차 발주도 예정돼있다. 지난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우조선해양과 45척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었다. 슬롯 계약은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도크를 선점하는 것이다.


LNG운반선 수요는 지난해부터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LNG운반선 발주가 64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3척에서 21% 증가한 수치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선대 교체 수요 등이 LNG운반선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건조 원가를 끌어올린 철강가격 인상을 상쇄할 수준의 선가 상승도 하반기 이어질 전망이다. 5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36.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5.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2014년 12월(137.8포인트) 이후 최고 수치다.


이 밖에 해양생산설비 수주 기대감도 높다. 대우조선은 이탈리아 사이펨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입찰에 도전, 7월 계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사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LNG운반선 발주 집중과 선가 상승으로 2022년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까지의 수주는 경쟁사 대비 부진하지만 주력인 LNG운반선 발주는 하반기에 집중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선가는 더 높다”며 “페트로브라스의 FPSO 등 경험있는 생산 설비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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