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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등에 탔다" 자신만만 이준석…돌풍 잠재울 변수 있을까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6.01 03:28 수정 2021.06.01 00:07

'태풍'으로 변해가는 이준석 돌풍에

정치권 일각선 '중진 사퇴론' 솔솔

이준석 "중진 단일화? 자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불고 있는 '이준석 열풍'이 태풍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호랑이 등에 탔다"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진 대 신진' 구도로 맞서고 있는 나머지 네 명의 후보들 중 누군가가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1일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 "반은 넘어섰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호랑이 등에 탔다. 이번에 전당대회에 타고 보니 호랑이 등이더라"라며 "호랑이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면 기성 정치인들의 패기 없음과 보신주의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지율 2위에서 시작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뒤,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0.1%로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나 전 의원(29.5%), 주 의원(5.2%), 홍 의원(2.8%), 조 의원(2.4%) 순이었다.


'이준석 당 대표'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당 일각에서는 '중진 대 신진'의 구도로 맞서는 나머지 후보들 중 누군가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현재로서 '이준석 돌풍'을 잠재울 유일한 변수로 중진 후보 4명이 힘을 모으는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다만 구체적 방식으로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단일화보다는 '자진 사퇴'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깜짝 출마'를 결심한 이 전 최고위원과 다르게,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은 꽤 오랫동안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지난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하며 다져온 조직 등을 활용하고 있어 중도 사퇴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판에서 꼽는 선거 승패의 3요소가 인물, 바람, 구도인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경우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며 "중진 4명에 맞서는 30대·0선의 바람이라면,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중진 간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화에 있어서 1+1이 1.5가 나오는 꼴도 보지 못했다"며 "저는 지금 만약 저를 상대로 다른 후보들이 어떤 전략전술을 구사한다고 하면 누가 봐도 인위적인 행동이어서 기대하는 만큼의 조건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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