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헬’ 예상 뒤엎은 첼시, 맨시티 천적 효과 톡톡
입력 2021.05.30 07:19
수정 2021.05.30 18:31
투헬 감독 이끄는 첼시, 맨시티 1-0 제압..챔피언스리그 우승
EPL서 맨시티에 크게 뒤진 첼시, 투헬 감독 지도력 아래 대반전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오 두 드라강에서 킥오프한 ‘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하베르츠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2분 마운트가 중원에서 내준 킬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는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1-0 앞선 첼시는 후반 들어 맨시티 공세에 고전했지만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다. 후반 31분에는 아구에로까지 투입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첼시는 2011-12시즌(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이끌고 챔스 결승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토마스 투헬(48) 감독은 1년 만에 커리어 사상 첫 챔스 우승을 일궜다.
감독들에게는 지옥으로 불리기도 했던 첼시에서 투헬 감독은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벌써부터 현지에서는 내년 5월 계약 만료인 투헬 감독의 연장 계약과 몸값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 등극과 함께 ‘트레블’을 꿈꿨던 맨시티는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에 힘입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고 챔스 결승에 대비한 맨시티는 예상 밖 패배에 크게 실망했다.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챔스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침통했다.
리그에서는 맨시티가 승점 86으로 첼시(67점)에 20점 가까이 앞섰지만, 팀의 숙원이었던 빅이어를 앞에 놓고는 밀리고 말았다.
결과를 놓고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투헬의 영향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지난 1월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42) 감독이 경질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지휘봉을 잡은 ‘지략가’ 투헬 감독은 맨시티 천적으로 불렸다.
투헬 감독은 지난달 잉글랜드 FA컵 4강에서 맨시티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지난 8일 EPL 맨시티 원정에서도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투헬 감독은 “맨시티 잡는 방법을 찾았다. 그것만 유효하다면 챔스 우승도 우리의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자신감 넘치는 투헬 감독은 기어코 챔스 결승 무대에서도 맨시티를 제압, 팀을 유럽 무대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투헬 감독은 스리백으로 탄탄하게 수비라인을 다진 뒤 빠른 역습을 앞세운 공격 등 뛰어난 지략과 하베르츠-베르너 등 부진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단번에 첼시를 리그 4위, 챔스 우승으로 이끌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 덕에 시즌을 망칠 뻔했던 첼시는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