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MZ세대 新금융풍속도②] 설계사 대면 'NO'…"원하는 보험 직접 골라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5.31 07:00
수정 2021.05.28 15:03

고객 보장 선택권 탑재·미니보험 상품 출시 봇물

뚜렷한 보험료 인하 효과에 2030 소비심리 자극

"비대면 친숙한 MZ세대 보험시장 유입 확대될 것"

보험업계가 소비력이 확대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보장분리, 미니보험 등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픽사베이

보험사들이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맞춤형 상품'으로 MZ(밀레니엄+Z세대)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보장 분리 전략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고객 유입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설계사 대면의무가 폐지되는 등 MZ세대에 친화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만큼 향후 관련 마케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 보험사들이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범위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각종 특약이 담긴 기존 대형 상품과 달리 보장 분리를 통한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MZ세대 고객을 선제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MZ세대는 1980년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본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재화를 소유하는 것보다 스스로 서비스를 경험하는데 지불하는 용의가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MZ세대들은 합리성과 편리성을 소비의 주요 가치로 삼고 있기도 하다.


보험사들이 MZ세대 마케팅에 적극적인 건 미래 시장 확보 때문이다. MZ세대 고객층은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대의 생명, 손해보험 가입률은 각각 58.5%, 66.5%로 집계됐다. 전 연령층 가입률 대비 각각 14.2%p, 9.7%p 낮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와 함께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향후 이들을 겨냥한 보험 마케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MZ세대 유입으로 변화된 업계 분위기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미니보험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9일부터 보험사들에게 소액단기전문(미니) 보험업 시장을 개방했다.


미니보험은 반려동물, 레저·여행, 날씨 등 대형 상품이 보장하기 어려운 부분을 특화해 보장한다. 그 동안 다양한 취미를 지닌 MZ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가입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한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본인인증 방식, 무진단·심사 등 미니보험 가입방식을 간편화한 점도 편리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비대면 영업 활성화도 MZ세대 보험 시장 유입에 조력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보험모집 규제개선안을 내고 설계사의 고객 대면의무를 면제했다. 금융위는 보험사에 설계사 대신 음성봇, 모바일 등을 활용한 비대면·디지털 모집을 강화하고, 해피콜 등 절차를 완화해 가입시간을 단축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보험업계에서는 간편화된 절차로 비대면·디지털 보험 가입에 친숙한 MZ세대 유입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보장 분리 움직임은 이미 진행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달 출시한 치아보험 상품에 보장 선택 권한을 탑재했다. 하나생명도 소비자 보장 선택·조립 방식으로 특허를 받은 DIY(Do It Yourself)형 모바일 방카슈랑스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대의 비대면 방식 보험 가입 시도율이 50%를 넘는 만큼 채널 변화로 인한 보험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 정보를 쉽게 획득해 세부 보장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한 미니보험 상품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