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8차례 연속
입력 2021.05.27 10:07
수정 2021.05.27 10:08
작년 5월부터 1년간 최저 수준…경기 회복 불구 소비 등 내수부진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8번째 동결로 12개월째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 것이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확산으로 연 1.25%에서 연0.75%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5월에 추가로 0.25%p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한은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 등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 고용 등은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4월 취업자수는 2721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만2000명이 늘어 2014년 8월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30대와 40대는 같은기간 감소해 고용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116.4)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4분기(114.8)를 넘어섰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생산지수(108.4)로 코로나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꺼지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700명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백신 접종률은 예상보다 낮은 상황이다.
한은의 금리동결은 이미 예상된 바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등 응답자 100명 중 98명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월 0.25%)와 격차는 0.25%p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