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최고 품질인데…높아진 눈높이에 만족도는 최저”
입력 2021.05.25 14:58
수정 2021.05.25 14:58
에릭슨엘지 5G 소비자 인식·트렌드 보고서 발표 간담회
연내 전세계서 최소 3억명 5G 가입자로 전환 전망
한국, 유일하게 5G보다 4G 만족도가 더 높아
"높은 4G 품질 경험으로 5G 기준 엄격...실내 커버리지는 개선 필요"
한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에릭슨 엘지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가지 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중국, 한국 및 영국을 포함한 26개 시장에서 2억2000만 5G 사용자를 포함해 전 세계 13억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20개국 시장에서 최소 3억명, 약 21%의 비중이 연내 5G 가입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경우 34% 비중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5G 업그레이드 의사를 보였다. 이중에 8% 해당되는 500만명이 연내에 5G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국은 5G 스마트폰 사용자의 18%가 4세대 이동통신(4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5G스마트폰으로 5G를 이용하는 비율도 18%를 기록했고 4G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9%였다.
박병성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이같은 소비자 인식 차이가 5G의 여러 기능과 각기 다른 버전의 특징을 통신사가 기술적인 전문 용어를 사용하며 마케팅하고 있어 야기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5G 전용 요금제가 있지만 요금제와 서비스 간의 불분명한 게 있는 경우에는 이런 인식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한국은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4G 대비 5G 서비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응답자의 31%가 4G에 만족해하는 한편, 5G에 만족해하는 응답자 비율은 27%였다.
에릭슨은 이처럼 한국의 5G 서비스가 만족도가 저조한 이유로 ▲프로모션 기간 중 과장된 5G 성능 홍보 ▲불만족스러운 5G 실내 커버리지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는 다양하고 합리적 인 요금제의 부족, ▲비교 대상이 되는 4G나 가정용 와이파이(WiFi)가 이미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이같은 결과가 한국의 5G 서비스 수준이 낮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 컨설턴트는 ”한국은 5G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커버리지, 성능 면에서 선도하고 있다“며”실제 구축 상황을 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커버리지가 90% 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4G 사용자는 기존에 구축이 완료된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5G 품질과 커버리지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고서가 집계한 벤치마킹 결과를 보면 여러 5G 성능 지표 상에서 한국은 전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다른 시장에 비해 5G 네트워크 성능이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단 것이다.
이에 에릭슨 엘지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내 커버리지’를 높이는 게 한국 소비자들의 5G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실내 커버리지’였다.
박 컨설턴트는 ”집안에서의 커버리지가 부족하다던가 공공장소에서 사무실이나 실내환경에서 커버리지가 4G에 비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통신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얼리어답터들 가운데에서는 새로운 혁신서비스 부재에 대한 불만족이 있다는 점을 참고로하면 서비스에 대한 많은 발굴과 상용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여러 얼리어답터들이 5G 네트워크 속도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나, 70%의 비율이 5G 광고에서 약속한 새롭고 혁신적인 앱과 번들링된 서비스의 부재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5G 상용화 2년이 지났지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이렇다할 5G 킬러콘텐츠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에릭슨 엘지 측은 "디지털 서비스를 5G 요금제에 결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서비스 제공자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의 상용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