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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꿈 계속 안고 간다"…盧 12주기 추도식 엄수

데일리안 경남(김해)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5.23 14:50
수정 2021.05.23 15:31

경남 김해 봉하마을서 盧 12주기 추도식

여권 대권주자·당 지도부 총집결…野, 김기현도 참석

김부겸 "국민 통합·사람 사는 세상 만들 것"

유시민 "'노무현 꿈' 다 이룰 때까지 포기 안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노무현 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70여 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강병원·백혜련·전혜숙·김영배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친노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자리했다. 지난 6일 곽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불참했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에선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에선 최강욱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선 김부겸 총리를 비롯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정 경기 교육감,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 함께 했다.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노무현재단

12주기 추모 행사는 '열두 번째 봄, 그리움이 자라 희망이 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대표 헌화 및 묵념, 김부겸 총리 추도사, 12주기 주제 영상 '어느덧, 열두 번째 봄' 상영, 유 이사장 감사 인사,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권 여사와 곽 변호사, 유시민 이사장이 대표로 헌화·분향했다.


김부겸 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지 못한 탓이다.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하지만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국민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정말 그립습니다"라며 끝맺음을 지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열두 번째 봄을 맞은 오늘까지 우리 노 대통령님의 빈 자리는 온전하게 채워지지 않았다"며 "그분이 꾸셨던 꿈을 다 실현하려면 더 긴 시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크게 노력해야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제 노 대통령은 계시지 않지만 그분이 계시지 않은 가운데 우린 노무현의 꿈을 계속 안고 간다"며 "다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옛 사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곽상언 변호사,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전 대표 측 제공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 직전 노 전 대통령의 옛 사저에서 '친노·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최인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남부권발전이 노 전 대통령의 유지인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 지사와 이 전 대표 외에 곽상언 변호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 참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희망의 돌다리를 놓았다. 노무현은 옳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노 전 대통령)는 우리에게 선물이었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당신을 지키기 위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물꼬 터주신 그 길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6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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