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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옷 입은 채 한강? 짜 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종합)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5.21 19:44
수정 2021.05.21 23:08

故손정민 부친, 경찰 수사에 대한 심경 드러내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 다수 출현"

"방향이 어떻든 계획한 일들 진행할 것"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들의 진술이 나온 뒤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MBC '실화탐사대'

손씨는 2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라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며 "짜 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면서 "이럴 줄 알고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신 분들은 '그럴줄 알았어 쯧쯧' 하시겠죠. 제가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벽에 부딪쳐 힘겨워하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냐고 한다"고 전했다.


손씨는 "한남대교의 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다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며 "자살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며 한탄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 인터뷰 요청이 온 것이지, 제가 초대한 적도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그러니 저보고 '그만하라'는 말은 가당치 않다"고 일각에서 나오는 비난 여론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내며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나쁜 놈. 그런데도 몹시 보고 싶은 놈이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MBC '실화탐사대'
故손정민 실종 당일 목격자 등장
부친 손현씨 "목격자 존재 황당"


지난 18일 故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가 나왔다.


목격자들은 손정민씨가 실종됐던 날 당시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중이었으며, 총 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이 중 한 명은 "머리스타일이나 체격을 봐서 남자"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강으로 걸어 들어간 인물이 손정민씨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이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숨가쁜 이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손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민이라면 한강 같은 곳에서 옷을 입고 수영을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소한 남방이라도 벗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와 행동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봤다는 (신원불상의) 남성이 정민이일 것이라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현재 주변 CCTV 분석 등 진위 파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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