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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루카'…소설 아닌 시 같은 애니메이션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5.21 10:25
수정 2021.05.21 10:27

ⓒ디즈니·픽사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루카'를 소설이 아닌 시같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표했다.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서정적인 작화와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오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화상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루카' 속 바다 괴물 캐릭터는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지역 전설 속 바다 생물체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주제에 녹여 캐릭터를 만들었다.


엔리카 카사로사 감독은 "12살에 절친 알베르토를 만났다. 나는 수줍고 내향적인 아이였는데 알베르토는 장난꾸러기였다. 그는 내가 안주하는 삶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다"라며 "자아를 찾는데 우정이 중요하다는 걸 직접 느꼈다. 어른이라면 친구에게 한 번 연락을 해봤으면 좋겠다. 또 어린이가 본다면 옆에 있다면 가장 친한 친구를 고맙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알베르토와는 여전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그는 파일럿이 됐다. 난 그를 통해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웠고 기회가 있을 때 용기있게 도전하는 걸 배웠다. 그 친구가 있었기에 오늘 날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면서 영감 뿐 아니라 삶의 영향을 받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루카'의 배경을 이탈리아 해변으로 설정한 것을 두고 "이탈리아에 대한 나의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의 여름 해변은 내게 너무 특별하다. 지리적으로 절벽이 많다보니 아이들이 바다에 뛰어들며 놀았는데 그런 경험을 찬란하게 녹여내고 싶었다. 해변 뿐 아니라 음식, 음악, 아름다운 경관까지 저의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코 카라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겼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미래소년 코난' 시리즈를 즐겨봤다. 두 친구가 모험을 하는 모습은 '미래소년 코난'을 오마주한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모두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경의롭게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눈빛이 너무 좋다. 이 부분이 바다괴물 캐릭터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루카'를 통해 우리도 함께 경의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즈니·픽사는 애니메이션은 완벽한 3D 표현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이번 '루카'는 2D 요소를 컴퓨터로 렌더링하는 작업을 거친 후 3D로 가져왔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아이들의 장난, 유쾌함을 따스한 색감과 터치로 그려내고 싶었다. 3D로 작업하다보면 디테일이 드러나고 사실적으로 표현이 된다. 제가 원한 건 동화에 들어간 듯한 느낌과 풍부한 표현이었다. 그래서 작화를 단순화 시켰다"며 "비유하자면 소설보단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런 작업을 통해서 2D의 그림과 같은 서정성을 3D로 옮겨왔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공상과 책에서 영감을 받는다며 "바다괴물 같은 경우는 고대 지도에서 배를 침몰시키는 괴물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생떽쥐베리를 좋아하는데 단편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소스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한국 영화를 참 좋아한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 영화도 다 챙겨봤다. '루카'도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힘들게 작업했다. 어두운 시간 속에서 '루카'는 우리에게는 빛이었다. 이 빛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어드벤처 물이다. 오는 6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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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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