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조준하는 '원조 친노' 이광재…왜?
입력 2021.05.20 10:49
수정 2021.05.20 20:41
"이재명과 내가 경선하는 게 역동적
기술혁명·외교·통합, 누가 더 잘할까
경선 연기? 지도부·이재명 결심에 달려
文정부 초대 부총리 김동연과 교감 중"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강원 원주시갑)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여권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겨냥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체급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0·30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50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지사와 제가 경선을 하는 게 역동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지사는 64년생, 이 의원은 65년생이다. 여권 내 지지율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각각 52년생, 50년생이다.
이 의원은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술혁명, 균형 외교, 통합 등을 거론하며 "이 지사와 저, 누가 더 잘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시합을 앞두고 경기 규칙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결국 당 지도부와 1위 후보인 이 지사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그는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교감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의 김 전 총리 영입론에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김 전 부총리 스스로 자신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말했고, 제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신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총리가 민주당과 함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그건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대선주자로 김 전 부총리를 꼽자,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 힘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18일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선 "지금 세계가 기술전쟁 중이고, 더군다나 반도체와 (코로나19) 백신 문제가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면에서 중요한 역할이 필요하다면 (이 부회장을) 사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사면론에 대한 의견이) 민주당 내에선 팽팽한 것 같고, 일반 시민들은 '사면 이야기를 용기 있게 잘 했다'고 한다"고 했다.
반면 이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국민적 합의 수준이 매우 좀 낮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