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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출마도 안한 윤석열 비판…"때릴수록 역효과"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1.05.18 00:00 수정 2021.05.18 00:42

"반짝했다 사라질 것"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자 '견제'

선거철마다 보수정당후보 비판해와…"정치적으로 보면 땡큐"

윤석열 전 검찰총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이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반짝했다가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비판해 주목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보수진영 대선주자를 비판한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아직 정계 입문도 하지 않는 인물에 집중 공세를 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북한이 범야권의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7일 윤 전 검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별의 집에서 일어난 별찌(별똥별) 소동'이란 라디오 방송극 대본을 공개하며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 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을 맞았다"며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매체는 윤 전 총장의 침묵이 길어지는 현재 상황을 소개하고, 부인과 장모의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北 대선개입 의도 노골화…윤석열만 때린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는 윤 전 총장을 타깃으로 비난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메아리'는 윤 전 총장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된 소식을 전하며 "윤 전 총장이 돈벌이 도구로 전락되는 가련한 신세에 놓이게 됐다", "윤석열 팔이는 수지가 맞는 장사항목이라고 조소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윤 전 총장 관련 우리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지금 윤석열의 지지률이 오르내리면서 출렁거리고 있지만 머지않아 거품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윤 전 총장 장모의 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정말 파렴치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를 비판하면서 대선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북한은 대선정국에서 보수진영 유력 후보를 콕 집어 집중공세를 펴왔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거칠게 비난했다.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행보를 시작하자 북한은 "추악한 시정배", "기름장어의 친미굴종"이라며 맹비난했다가 자진사퇴로 물러나자 타깃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바꾸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북한 선전매체에 찍히는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 아니냐"는 얘기가 회자될 정도다.


2007년 MB, 2012년 박근혜…2021년 타깃은 윤석열


북한이 주도하는 북풍(北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유권자들도 북한이 선거철 마다 쏟아 부은 '말폭탄'에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표심의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선거 개입이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유발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결과가 어떻든지 항상 우리 선거에 개입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북한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온 적이 별로 없었고, 선거에 개입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남한 내 반보수 대연합을 실현해 올해 대선을 계기로 한나라당을 비롯한 매국적인 친미반동보수 세력을 매장시켜야 한다"면서 선거 개입을 노골화했다. 그러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북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민족의 재앙거리이고 온갖 불행의 화근"이라면서 "남조선 각 계층은 새누리당의 재집권 기도를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대선을 계기로 정권교체를 기어이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대선 결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북한이 대놓고 보수당 후보를 비판하는데, 그 후보자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면서 "오히려 안보이슈를 띄우기도 좋다. 요즘 말로하면 '땡큐'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도 이젠 내성이 생겨서 북한이 아무리 '소대가리'같은 참신한 표현으로 비난을 하더라도 무덤덤해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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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iter 2021.05.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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