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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핵심 신사업 AI 육성 가속 페달 밟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5.17 12:00
수정 2021.05.17 15:34

초거대 AI 개발에 1억달러 ‘통큰’ 투자...씽크탱크 AI연구원 역할 증대

인재 확보 및 기술 투자에 ‘역량 집중’...그룹 차원 경쟁력 향상 속도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핵심 신사업으로 꼽았던 인공지능(AI) 사업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지난해 말 씽크탱크로 설립한 AI연구원의 초거대 AI 개발에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향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LG그룹 AI 전담조직인 LG AI 연구원(LG AI Research)이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은 구광모 회장의 미래 신사업 육성 의지와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AI 기술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제조·전장·검색·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 AI 싱크탱크로 ‘LG AI 연구원’을 설립한 것도 AI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켜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으로 탄생했다.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번 투자도 이러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구 회장은 조직 설립 외에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I연구원을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다.


AI연구원은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있으며 연내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기반의 독자적인 인사 시스템과 평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인재 유치를 위해 금전적인 보상 외에도 구성원들에게 고정된 팀 대신 원하는 연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 기반의 연구환경을 조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7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 콘서트'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있다.ⓒLG

특히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내부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LG AI연구원에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16개 계열사를 참여시킨 것도 이러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구 회장은 AI 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벤처 및 스타트업(신생벤처) 투자를 위해 지난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딥러닝 보안 솔루션업체 딥인스팅트,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업체 마키나락스,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업체 데이터 플리츠,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업체 H2O.ai, 등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AI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글로벌 AI 기술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퓨쳐이노베이션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도 참여하는 등 AI 기술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에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을 공동을 출자해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AI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경제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 관련 기술·인력 투자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AI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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