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2% vs 윤석열 35.1%…양자대결 '첫 역전'
입력 2021.05.14 11:07
수정 2021.05.14 11:08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李 앞서…여야 '양강구도' 형성
리얼미터 조사에선 '李 35.5% 대 尹 45.7' 정반대 결과
엇갈린 행보에 대선정국 본격화하면 '엎치락뒤치락' 전망
유력한 여야 대권주자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선국면 초반부터 '여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선두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2.0%로 윤 전 총장(35.1%)에게 앞섰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여야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윤 전 총장은 영남과 강원 지역에서, 이 지사는 그 외 모든 지역에서 우세했다. 호남 지역에서 이 지사는 65.1%를 기록했다. 범야권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윤 전 총장도 두 자릿수 지지(12.6%)를 얻었다.
전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12명에게 조사한 결과에선 윤 전 총장이 45.7%를 기록해 이 지사(35.5%)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56.2%)과 50대(50.5%)에서, 이 지사는 40대(49.8%)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면서 정치권도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다. 야당 관계자는 "누가 확실하게 앞서는지 가늠하기 어려워도 두 사람이 만만치 않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추세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李 본격 세몰이 尹 내실 다지기…"향후 지지율 아무도 모른다"
향후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엎치락뒤치락' 선두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지사는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키며 경선을 앞둔 세몰이에 나섰다. 발기인만 1만5000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전국 단위 지지모임이다.
이 지사는 조만간 여당 내 측근 의원들의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과 해외지원 조직인 '공명포럼'을 잇따라 띄우며 여권 1강체제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사퇴 이후 두 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며 경제, 외교·안보, 노동, 복지 등 정책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엔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을 만나 경제정책을 논의했고, 앞서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과 토론수업을 가졌다. 충분히 내실을 다지며 여야 대선 레이스가 궤도에 오른 뒤에 정치권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지사가 당내 친문세력의 견제를 받으며 경선 시기를 둘러싼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과 달리 윤 전 총장은 제1야당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은 "최단시간 내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겠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여야 대선경선이 시작되고 윤 전 총장이 무대에 오르면 지지율은 또 다시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들어가 검증 단계에 접어들면 불가피하게 지지율이 빠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야당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관계자는 "이 지사도 가을바람이 불면 지지율이 어떻게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