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농축산물 가격에 외식물가 ‘껑충’…한숨 느는 가계살림
입력 2021.05.14 10:39
수정 2021.05.14 10:40
삼겹살·달걀·사과 등 식탁물가 계속 올라
수입 농산물도 기상악화 등으로 공급차질
기재부 “생계비 부담 관리 신경 쓰는 중”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나날이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21년 5월 최근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경우 조생종 양파와 봄 대파 출하로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축산물이 올라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지속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농산물은 3월에 19.2% 증가했고 4월에도 17.9% 늘었다. 사과는 3월 55.3% 올랐고 4월에 51.5% 늘었다. 양파는 3월 38.8% 증가하더니 4월 17.5%로 상승 폭이 줄었다. 달걀은 3월 39.6%에 이어 4월 36.9% 올랐다.
축산물은 3월 10.2%, 4월 11.3% 상승했다. 수산물도 3월에 1.8% 늘어나고 4월에 0.6% 늘어 오름세를 지속했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외식물가에 반영되면서 개인서비스 물가도 뛰었다. 3월에 전년동월대비 1.8% 늘어난 데 이어 4월에는 2.3% 상승하며 증가폭이 커졌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3월 3.9%, 4월 4.4% 각각 올랐다. 삼겹살(외식) 가격도 3월 1.2% 상승하더니 4월에는 1.4% 늘었다.
계절 등 외부 영향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들로만 산정하는 근원물가 오름폭도 2월부터 계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월 1.0%, 4월 1.4%로 전년대비 계속 늘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우도 3월에 0.6% 올랐고 4월에는 1.1% 증가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3월에 1.5% 늘었고 4월에는 2.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3월 16.5%, 4월 14.6%로 두 자릿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 상황도 좋지 않다. 4월 국제곡물 가격이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오르고 있다. 옥수수는 미국 등 주요 경작지에서 파종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이 수입까지 확대하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소맥(밀)과 대두 또한 생산지 기상 악화로 상승세다.
기재부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 생계비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 농·축산물인 만큼 생계비 부담 관리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농산물의 경우 새로 작물이 나오면 (물가상승세가) 풀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