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Q 실적 ‘하이킥’…5G 품질 해결은 숙제
입력 2021.05.12 06:00
수정 2021.05.11 18:11
신사업 호조로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합산 영업익 1조 상회
5G 품질 논란에도 CAPEX 대폭 감소…하반기 단통법 개정 변수
이동통신 3사가 기존 무선 사업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의 10%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지속해서 늘면서 무선사업 실적 반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콘텐츠·커머스 등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이통 3사는 미흡한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대폭 줄였다. 커버리지 확대와 하반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각각 3888억원, 4442억원으로 이를 더하면 8330억원에 달한다. 이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2375억원으로 실제 발표에서 큰 차이가 없는 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1분기 이동통신 사업과 미디어, 보안 등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1분기 매출은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은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했다.
KT도 호실적 배경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꼽았다. 1분기 매출은 6조294억원, 영업이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올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4269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조2866억원·영업이익 2198억원) 대비 각각 4.3%, 8%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호실적과 달리 커버리지 부족으로 소비자 품질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CAPEX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SK텔레콤은 1분기 CAPEX에 165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3066억원) 대비 46.2% 감소하며 반 토막이 났다. KT도 1분기 CAPEX로 2894억원을 썼다. 전년 동기(4069억원) 대비 28.9% 감소했다. 5G 가입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전년 대비 설비투자 규모를 줄였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1300만명을 넘었다. 그런데도 품질에 불만족한 소비자들이 많아 이통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으로까지 상황이 치닫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버 ‘잇섭’이 제기한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까지 불거진 상태다.
올해 28기가헤르츠(GHz) 전국망 의무구축 등 대규모 커버리지 투자 집행으로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통법 개정에 따라 추가지원금이 현행 15%에서 그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 마케팅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