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Q 영업익 2546억…케미칼이 실적 견인(종합)
입력 2021.05.11 15:33
수정 2021.05.11 15:33
석화 호조 및 자산 유동화 등으로 순이익 사상 최대
LDPE·PVC 중심으로 2Q도 석화 부문 '순항'
태양광은 원재료 가격 강세로 수익↓…발전 사업서 '만회'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부문 호조로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1%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시기 매출액은 6.94% 증가한 2조404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01.36% 늘어난 3852억원이다.
이번 당기순이익은 석유화학사업의 호조와 갤러리아 광교점의 자산 유동화(부동산 매각 후 재임차) 등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케미칼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1조 2484억원, 영업이익은 300.6% 증가한 2548억원을 기록했다.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지속된 데다, 국내외에서 건축자재, 위생용품, 포장재 등의 수요 증가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큐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8% 감소한 74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물류비 상승과 주요 원자재(웨이퍼, 은 등)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4% 증가한 225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라 전자소재 사업의 실적이 개선됐고,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로 부품 수요가 회복됐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도 케미칼 부문은 주력제품 시황이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는 여전히 보건용·위생용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증설 물량 출회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로는 약보합 시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PVC(폴리염화비닐)는 인도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 자체가 느려지는 시기"라면서 "하반기는 일부 신증설이 예상되나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책으로 양호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성소다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국제 가격이 반등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는 공급차질 이슈 정상화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큐셀 부문의 경우 그린 뉴딜 영향으로 연간 4GW(기가와트) 규모의 안정적인 수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 강세로 마진이 하락하면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웨이퍼 가격 안정화를 전망했으나 2분기까지도 강세가 유지되면서 당초 예상한 영업실적과 차이가 나고 있다"면서 "올해 연간 큐셀 영업이익은 전년(19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듈 판매 수익은 다소 감소하지만 발전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2~3건의 발전 사업 프로젝트를 2분기 또는 3분기에 매각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시행된다면 태양광 모듈 단순 판매에서의 수익 부진을 발전 사업에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듈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1차적으로 내년까지 N타입 탑콘(TOPcon) 모듈을 개발해 양산할 예정이며, 2023~2024년엔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현재 11GW의 생산능력이 2025년이 되면 효율 향상으로 16GW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2023~2024년 시점에 신기술을 적용한 생산능력을 어느 정도 증설할지는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ESG 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
ESG 위원회는 독립적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 4인(최만규, 박지형, 서정호, 이한주)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는다. ESG 위원회와 함께 신설되는 ESG 사무국은 실무 조직으로 위원회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이번 위원회 신설로 이사회 내 위원회는 기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포함해 4개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