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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코스피 입성…전문가 “따상은 무난, 따상상은 글쎄”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입력 2021.05.11 08:47
수정 2021.05.11 08:48

유통 주식 수 비중 15%…첫날 오버슈팅 점쳐져

기관 배정 의무보유 확약 비율 65% 수준 육박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1일 오전 9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연합뉴스

공모주 청약에 새 역사를 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1일 오전 9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전문가들은 적은 유통 주식 수 등을 고려하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작은 기관 배정 의무보유 확약 비율과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들이 늘고 있어 주가 유지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일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청약 자금 합계 역시 3166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 증거금 등 모든 측면에서 신기록을 남긴 만큼 시장에선 SKIET의 ‘따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 발행 주식에 15%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거둔 SK바이오팜의 유통 주식 비중은 약 13%였다.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것은 보호예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호예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첫날 따상 발생에는 좋은 환경으로 작용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상장 첫날 일시적으로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정 가치보다 과한 흐름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 영역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SKIET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6.7%, EBITDA 마진율은 41.9%에 달하는 만큼 상장 이후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향도 기대된다. SKIET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는 연신·코팅·생산성 향상 능력의 기준으로 볼 때 톱티어(Top–tier)업체”라며 “2020년 추정 EPS에 중국 경쟁사의 모회사 주가수익비율(PER)에 기반한 47배를 적용한 결과 SKIET의 주가는 18만원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관 배정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고려할 때 ‘따상’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따상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SKIET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 중 약 64.6%(784만4846주)가 의무확약기간 동안 보유해야 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기관에 배정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85.26%에 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따상’을 넘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까지 기대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초반에 매물을 내놓지 않느냐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데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따상상’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SKIET는 ‘따상 테마주’로 인식돼 단기 차익을 실현한 개미 매도세가 예상됨에 따라 주가 유지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IET가 따상을 기록할 시 차익을 실현한 개미들의 물량이 대거 발생할 것”이라며 “또 기관들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조금이라도 나올 경우 개미들 역시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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