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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로 한 달에 5천대씩 팔린 억대 수입차…전년비 7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05.10 11:47 수정 2021.05.10 11:48

1억 넘는 수입차 1~4월 판매량 2만대 초과

억대 수입차 비중 14.9%→20.7%로 5.8%p 늘어

블랙 배지 컬리넌(Black Badge Cullinan)ⓒ롤스로이스모터카

올해 들어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의 수요 증가 외에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슈퍼카·스포츠카 브랜드의 초고가 모델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 25개 브랜드의 올해 1~4월 판매대수는 9만7486대로 전년 동기 7만7614대 보다 25.6% 증가했다.


이중 1억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량은 2만20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만1602대 보다 74.13%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 억대를 초과하는 수입차가 한 달 평균 5000대 이상씩 팔린 셈이다.


고가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 1억원 이상의 차량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4월 14.9%였던 1억원 이상 수입차 비중은 올해 1~4월 20.7%로 1년 새 5.8%p 상승했다. 지난해 10대 중 1.5대가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였다면 올해는 10대 중 2대로 늘어난 것이다.


1억원대 수입차 비중이 늘어난 반면 5000만원 이하의 수입차 비중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4월 5000만원 이하 수입차 비중은 23.5%로 전년 동기 29.3% 보다 5.8%p 줄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가 저가에서 고가의 차량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1억원 이상 차량 1~4월 판매대수는 7870대로 전년 동기 5086대 보다 54.7% 급증했다. 1억원을 초과하는 쿠페형 세단 CLS 450 4매틱이 올해 4개월간 1513대가 판매됐고, GLE 400d 4매틱 쿠페 역시 1282대가 팔렸다.


특히 2억원을 넘는 오프로더 메르세데스-AMG G 63의 올해 4개월간 판매량은 842대로 전년 동기 보다 2만7966.7% 급증했다. 1억 5000만원을 웃도는 S 400 d 4매틱은 1~4월간 404대가 팔렸다.


BMW 코리아 역시 고가 차량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올해 4개월간 1억원 이상 차량 판매 대수는 5893대로 전년 동기 보다 105.9% 급증했다. SUV인 X7 4.0이 903대 판매됐으며 X5 4.0과 X6 4.0도 각각 774대, 777대 팔렸다. 7시리즈인 740Li xDrive의 경우 4개월간 346대가 팔렸다.


독일차 브랜드 뿐 아니라 슈퍼카·스포츠카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포르쉐의 1억원 이상 차량 판매대수는 33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었다. 카이엔 쿠페가 올해 4개월간 757대 팔렸고 타이칸 4S가 493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2억원을 넘는 람보르기니 SUV인 우루스의 경우, 1~4월 동안 94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보다 32.4% 증가했다. 이 외에벤틀리의 3억원 이상인 컨티넨탈 GT V8이 51대, 4억원을 넘어서는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이 23대 팔렸다.


다만 이들 1억원 이상 수입차는 법인 명의 구매 비율이 상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 400 d 4매틱은 전체 404대 중 79.7%가, S 580 4매틱은 90.2%가 법인 차량이었다.


BMW X7 4.0의 경우 54.3%가 법인 차량이었고, X6 4.0은 57.1%, X5 4.0은 44.8%가 법인 차량으로 등록됐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85.1%가 법인 차량이었으며, 포르쉐 타이칸 4S는 76.1%가 법인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늘어나면서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욕구가 프리미엄 차량 구매로 이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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