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챔스 결승' 투헬 매직 첼시, 맨시티 또 잡았다
입력 2021.05.09 08:31
수정 2021.05.09 08:32
첼시, EPL 35라운드서 맨시티에 2-1승
투헬 감독 부임 후 맨시티에 2전 전승 우위
미리보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첼시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첼시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이타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3주 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빅이어를 처음으로 들어올릴 기회를 맞았다. 첼시도 9년 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돼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결코 소홀히 할 경기는 아니었다. 맨시티는 승리하면 리그 우승 확정을, 첼시는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했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했던 3-4-3 포메이션으로 내세웠다. 반면 맨시티는 케빈 데 브라위너, 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 베르나르두 실바, 일카이 귄도안 등 기술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3-5-2 포메이션으로 첼시와 맞섰다.
전체적으로 매우 팽팽한 흐름이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로 리드를 잡으려는 두 팀에게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선제골은 맨시티 몫이었다. 전반 44분 가브리엘 제주스가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패스한 공을 라힘 스털링이 마무리지었다. 맨시티는 전반 추가 시간 승부의 쐐기를 박을 기회를 무산시켰다. 제주스가 길모어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파넨카 킥을 시도해 에두아르도 멘디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혔다.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독이 됐다. 첼시는 강한 압박으로 맨시티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더니 후반 17분 하킴 지예흐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렸다.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대신 조르지뉴, 칼럼 허드슨 오도이를 투입해 빌드업과 측면 강화에 힘썼다면,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전급 자원인 포든과 귄도안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첼시였다. 후반 추가 시간 허드슨 오도이의 스루패스를 받은 티모 베르너가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넣었다. 쇄도하던 마르코스 알론소의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적지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첼시는 올 시즌 도중에 투헬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중위권에서 전전하던 리그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고,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모두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투헬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과 안정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답답한 경기력과 수비 불안으로 일관했던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아래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투헬 부임 이래 첼시는 17승 6무 2패를 거뒀다. 특히 이 기간 맨시티와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대다수가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보다 맨시티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데, 투헬의 첼시를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이유다.
첼시일까. 맨시티일까.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빅이어의 주인공이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