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생략한 문승욱, 첫 현장 행보로 ‘반도체’ 선택
입력 2021.05.07 17:57
수정 2021.05.07 17:58
7일 판교서 시스템반도체업계 간담회 개최
"판교, 2030년까지 팹리스 요람으로 탈바꿈"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식도 생략하고 반도체 생산 현장을 찾았다.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장관은 7일 오후 경기 판교 소재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팹리스)인 실리콘마이터스를 방문하고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장관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IT 산업으로 확산되고,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반도체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산업부 장관 취임식도 생략하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문 장관이 방문한 실리콘마이터스는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디스플레이용 PMIC(전력관리통합칩)를 국산화한 곳이다. 모바일, 소형배터리, 디스플레이 PMIC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자동차 탑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전력관리칩도 생산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참여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전문인력의 양·질적 확대 ▲연구개발(R&D) 투자확대와 수요연계 지원 ▲디자인하우스·IP전문기업 역량강화 지원 ▲창업 인프라 지원 등을 건의했다.
문 장관은 판교를 팹리스 기업 요람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공정 투자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투자관련 재정·세제·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선단 공정뿐만 아니라 8인치 파운드리 공정 투자를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상반기 안으로 반도체 종합지원대책인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