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도 결승행’ 역대 3번째 동일 연고지 유럽 정복?
입력 2021.05.07 08:02
수정 2021.05.07 08:10
2차전 패했으나 1차전 대승 힘입어 8-5 결승행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체스터가 결승 무대 선착
이변은 없었다. 1차전 대승을 거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맨유는 7일(한국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AS로마와의 4강 원정 2차전서 2-3 패했다.
하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지난 1차전서 6-2 대승을 거뒀던 맨유는 1~2차전 합계 8-5로 준결승 무대를 통과했다.
홈팀 로마는 지난 1차전 대패의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휘슬이 울리자마자 총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맨유는 수비 라인을 견고하게 구축했고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로마의 슈팅을 막아내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로마의 공격이 지쳐갈 즈음이던 전반 38분,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로마는 후반 들어 에딘 제코가 헤더로 동점골을 만든 뒤 후반 15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쇼가 계속된 가운데 맨유는 카바니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결승행에 쐐기를 박았고, 후반 28분 로마의 재역전골이 터졌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맨유의 유로파리그 결승행으로 잉글랜드 맨체스터 연고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에 앞서 맨체스터 시티 역시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무대로 향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감안했을 때 서로를 축하할 일은 없으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종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럽 리그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폐지된 UEFA 컵 위너스 컵, 인터 토토컵 등을 제외하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동일 리그 클럽이 동시에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역대 13차례가 있었다.
이들 중 같은 연고지 클럽의 우승은 고작 2번으로 줄어든다. 겹경사를 맞았던 도시는 1993-94시즌 이탈리아 밀라노(AC 밀란과 인터 밀란)와 2017-18시즌 스페인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그리고 맨체스터가 세 번째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