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라더니"…정부·공공기관도 가상화폐 펀드에 500억 투자
입력 2021.05.05 14:16
수정 2021.05.05 20:21
윤창현 의원 "정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 바꿔야"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벤처기업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343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원, 기업은행 1억8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기관들은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활용해 간접투자 형태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중기벤처부는 모태출자펀드에서 4개 기업에 343억원을 투자했다. 모태출자펀드 투자, 관리 등 업무는 관련 법에 따라 벤처캐피탈인 업무집행조합원이 진행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를 하는 건 모순된 것"이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