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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12호골 도전, 빅리그 진출 위한 시험대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21.05.02 15:00
수정 2021.05.02 13:25

'파산 위기' 보르도, 에이스 황의조 판매 가능성 유력

30세 나이 앞둔 황의조, 올 여름 빅리그 이적 적기

황의조. ⓒ 뉴시스

올 여름 이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황의조(29)가 시즌 12호골에 재도전한다.


보르도는 2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 아트란티크에서 열리는 2020-21 프랑스 리그앙 35라운드 렌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16위에 올라 있는 보르도는 최근 5연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아직 강등권과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황의조는 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11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는 역대 리그앙 한국인 선수 한 시즌 리그 득점 공동 2위(권창훈 11골, 2017-18시즌)로 올라선데 이어 2010-11시즌 모나코에서 뛴 박주영(12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서면서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황의조의 보직은 최전방이 아닌 윙 포워드였다. 하지만 지미 브리앙, 조시 마자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더니 전방 원톱 위치에서도 가치를 입증하며 장 루이 가세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전반기 3골에 그친 황의조는 후반기 들어 물 만난 고기 마냥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8골을 추가, 자신의 목표인 두 자릿수 골을 돌파함과 동시에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출전 시간도 대폭 늘었다. 선발로 나서고도 매 경기 후반 초반이나 중반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게 다반사였는데, 후반기 들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횟수가 증가했다. 또, 팀 내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배정받은 것 역시 입지 상승을 의미한다.


황의조는 지난달 15일 디종과의 28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시작으로 몽펠리에(1골), 스트라스부르(1골), 생테티엔(1골)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으나 이후 모나코, 로리앙전에서 침묵했다.


이는 팀 부진과도 맞닿아 있다. 보르도는 5연패를 포함해 지난 3경기에서 모두 3골차로 패할만큼 극심한 난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수비 조직력 붕괴는 자연스럽게 공격진까지 영향을 미쳤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팀 동료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황의조는 모나코, 로리앙전에서 각각 슈팅 1개, 0개에 머물렀다.


이뿐만 아니다. 팀은 재정난으로 인해 공중분해가 될 위기에 직면했다. 보르도는 지난달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르도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절차에 따라 회생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와 메디아프로(리그앙 중계 업체)의 철수로 인해 큰 재정적 타격을 입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보르도에 4600만 유로(약 620억원)를 투자한 대주주사 킹스트리트가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보르도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8000만유로(약 107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을 가장 좋은 방법은 선수 판매에 있는데, 보르도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황의조야말로 주요 매물 중 한 명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리그앙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로 성장했지만 공격 포인트 숫자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내년이면 30줄을 바라보는 황의조로선 실질적으로 빅리그를 노려볼 기회는 올 여름뿐이다. 잔여 시즌 동안 최대한 많은 득점과 경기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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