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후 숨진 채 발견 대학생 머리 2곳에 상처…부검 돌입
입력 2021.05.01 13:59
수정 2021.05.01 13:59
실종 엿새 째 발견된 22살 대학생 A씨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 발견돼
유가족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를 진행
아들 찾아준 민간구조사께 깊은 감사"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22살 대학생 A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국과수가 A씨를 상대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와 관련된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데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과수 소견은 빠르면 보름 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으로 발견된 A씨의 머리 뒤쪽에 2개의 찢어진 상처가 발견된 만큼, 유가족도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어온 바 있다.
A씨의 아버지는 전날 자신의 SNS에 "국과수 부검을 할 예정이고 끝나면 장례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가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사가 되는 것이 좋은건지 아무 일이 없는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둘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며칠째 아들을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술을 마신 이후 실종돼 종적이 묘연했다.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는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수가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 후 A씨의 친구는 다시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실제 오전 4시30분께 반포나들목 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A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실종된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실종 지역 일대에 걸었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50분께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과 똑같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