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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에게 27번 업어치기 당한 조카, 현재 혼수상태입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4.30 05:31
수정 2021.04.30 02:25

대만의 한 유도 학원에서 7살 소년이 수차례 업어치기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이스북

26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시 펑위안구 난양 초등학교 1학년 황군(7)은 지난 21일 삼촌과 함께 루의 수이 초등학교 체육관 지하에서 열린 유도 수업에 참석했다.


당시 황군은 유도를 시작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 날은 두 번째 수업이었다. 수업 도중 유도 관장 호씨는 10살 학생에게 황군을 업어치기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상급생은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는 황군을 바닥에 수차례 메쳤다.


황군은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관장 호씨는 "황군이 엄살을 부린다"며 자신이 직접 업어치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호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황군을 발로 끌어와 7차례 업어치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한 시간 반 동안 관장과 상급생에게 27차례나 업어치기 당한 황군은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


관장 호씨는 그런 황군을 삼촌에게 데려다주며 "수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조카는 기절한 척 한 것 같다"며 "불안하면 병원에 가보라"라고 말했다.


창백해진 황군의 얼굴을 본 삼촌은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으로 이송된 황 군은 뇌출혈 판정을 받고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황 군의 수술은 잘 끝났지만 뇌압이 높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부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관장 호씨를 조사하고 있다. 호씨는 보호 장비를 착용해 안전하게 수업을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사건 당시 유도장 내 폐쇄회로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두 명의 학생과 함께 황군을 바닥에 내던졌다"라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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