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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예능 출연으로 본 한국 음악 방송의 현 위치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4.27 13:01
수정 2021.04.27 13:34

나영석 PD와 컬래버…5월 4일 첫 공개

'유퀴즈', '맛남의 광장', 'LET'S BTS' 출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방탄소년단이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9월 JTBC '아는 형님' 이후 자체 제작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본 보야지', '인더 숲' 개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서만 얼굴을 보여줬던 터라 예능 프로그램의 최근 출연은 큰 화제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선사한데 이어 이번에는 나영석 PD와 손 잡고 '달려라 방탄', '출장 십오야' 컬래버레이션 성사 소식을 전했다. '달려라 방탄'은 2915년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공개되고 있는 하이브의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으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콘텐츠다. 여기에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윤식당' 등을 히트시킨 나영석 PD와의 만남은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첫 회는 5월 4일 '달려라 방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공개한다. 이후 7일 tvN 및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가 2화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2주간 방영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등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에 비중을 뒀다. 미국 NBC '엘렌쇼',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NBC '지미 팰런쇼', 영국 BBS '더 그레이엄 노튼쇼' 등 출연하는 것에 반해 국내 방송 출연 횟수는 많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국내 예능 출연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시국에 발맞춘 행보로 팬들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달려라 방탄'에 출연하고, 이 영상이 SBS '맛남의 광장'을 통해 전파를 탔다. 또 3월 KBS1에서 단독토크쇼로 편성한 'LET'S BTS'에 출연해 MC 신동엽과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반면 음악 프로그램에는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지난해 2월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 8월 '다이너마이트'(Dynamite), 11월 '비'(BE) 앨범을 발표했지만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는 "방탄소년단, 출연 없이 1위"라는 말만 이어질 뿐이었다.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는 최근 방송분의 시청률이 각각 0.5%, 1.6%, 1.3%를 기록했다. 지상파 음악방송 시청률이 이른바 '애국가 시청률'이라며 힘을 쓰지 못한 건 꽤 2010년 전후부터 지속돼왔다. 그럼에도 존속돼 왔던 이유는 신인가수들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 뿐 아니라 영화, 뉴스, 광고 등 모든 영상을 모바일을 통해 소비하는 환경으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음악 방송이 아니어도 가수들이 노출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고 이는 곧 음악방송의 부진의 늪으로 직결됐다.


가수라는 본업에도 불구 예능, 뉴스, 교양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만 음악방송에는 등장하지 않는 방탄소년단.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질 수록 음악방송의 위신을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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