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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키운 ‘빵’ 시장…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선방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4.23 06:00
수정 2021.04.22 19:54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에 식사대용식으로 소비량↑

비대면 수요 겨냥한 배달 서비스 확대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호실적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서 선방, 뚜레쥬르 미국시장 3년 연속 흑자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작년 국내 빵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산빵은 물론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의 베이커리 사업부문 매출액은 2019년 6042억1000만원에서 작년 6451억800만원으로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1억6600만원에서 435억9500만원 8.5% 늘었다.


SPC삼립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수퍼마켓 등에서 낱개 포장으로 판매하는 양산빵(봉지빵)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파리바게뜨 베이징 양광상동점 전경.ⓒSPC그룹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식사대용으로 빵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요 자체가 늘어난 데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54.4% 감소했다.


파리바게뜨는 선방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커피전문점 등 외식사업과 인천공항 등 컨세션 사업이 실적 하락을 주도하면서 전체 실적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CJ푸드빌도 뚜레쥬르는 선방했지만 다른 외식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실적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작년 뚜레쥬르 성장세는 2019년 성장률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빵 등 인기와 더불어 치즈방앗간, 브라우니, 메로나 시리즈 등 잇따라 히트상품이 탄생하면서 점포 당 매출액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 부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부 주도로 강제 영업 중단에 나선 곳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실적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은 곳도 있지만 주력 시장에서는 성과를 거두면서 코로나19 이후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뚜레쥬르 미국 브루클린 86가점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CJ푸드빌

뚜레쥬르는 3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CJ그룹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장이다. 뚜레쥬르 외에도 그룹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6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CJ푸드빌 미국법인 매출액은 336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부진을 겪었다. 로드샵 매장 비중이 높은 미국과 달리 대형 쇼핑몰 내 위치한 매장이 많다 보니 각국 정부의 대형 매장 셧다운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 5개국에 진출해 있는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에서 선방했다. 중국 내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배달 비중을 높여가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의 지난해 배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고, 배달 매출 비중도 전체의 약 20%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 “지역별로는 베이징 권역의 배달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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